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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캠프 대변인이 몸통? 청와대 턱밑까지 파고든 '드루킹 게이트'

기사등록 : 2018-04-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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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드루킹에 댓글 공작 지시 정황 드러나
민주당 "선플 운동" 해명했지만 여론조작 정치적 책임 고조
대선 캠프서 자금 흘러갔다면, 청와대 해명 필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여권이 궁지에 몰렸다. 드루킹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고 받은 문자에서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댓글 공작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 조작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은 '선플 운동'과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공작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당이 전문적인 선거 브로커를 동원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합법'의 방패 뒤에 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 역시 언제까지 '모르쇠' 입장을 견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이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48)씨에게 기사 링크와 함께 "홍보해 주세요"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메시지를 받은 김씨는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보냈다. 두 사람 간 소통이 이어졌다는 정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대선 기간 여론 조작에 깊숙하게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드루킹의 여론 조작이 실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는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점 만은 부인하기 어려워졌다. 더 이상 '청와대가 댓글 공작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하기도 힘들다.

또 청와대와 민주당 그리고 김 의원의 해명이 여러 차례 수정되면서 거짓말 공방까지 겹쳐진 상황이다.

아울러 민주당 혹은 대선 캠프 측에서 드루킹 측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이 포착될 경우 당과 청와대가 짊어져야 할 정치적·법적 책임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전날 김 의원의 출마선언을 SNS를 통해 지지했던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과 관계자들도 김 의원이 드루킹 측에 URL 주소를 보냈다는 보도 이후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청와대 역시 전날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 정세 전환을 시도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대조적으로 야권은 청와대를 겨누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워터게이트 사건이 없었더라도 닉슨이 당선됐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닉슨은 하야했다. 마찬가지다. 민주주의에서 과정에서의 불법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보라 한국당 대변인 역시 "청와대는 팔짱끼고 구경할 때가 아니라 직접 나서 국민 앞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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