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권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업을 놓고 LG CNS(대표 김영섭)가 기술력 검증으로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상반기 성과에 따라 올해 전체 금융IT 차세대 시스템 시장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017년 1월 KB캐피털 차세대 시스템을 시작으로 9월 KB국민카드, 11월 NH농협카드, 12월 비씨카드에 이어 올해 1월 한국예탁결제원 전자증권시스템, 4월 NH농협생명(IFRS 17) 등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카드, 농협카드, 비씨카드 등 2017년 이후 발주된 신용카드 차세대 사업을 모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산업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조직 운영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LG CNS는 2002년부터 코딩을 하지 않고 업무 모델만 정의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모델주도형개발(MDD) 기술 연구를 시작한바 있는데, 2013년 국내 최초로 전북은행에 MDD(자바 기반)를 적용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MDD를 활용하면 차세대 시스템 구축 기간이 25개월에서 16개월로 크게 짧아진다. LG CNS는 카카오뱅크에 MDD를 적용했으며 교보생명 등 대형 금융사 프로젝트도 MDD로 구축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리눅스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LG CNS의 강점이다. 현재 대다수의 차세대 금융시스템은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리눅스는 유닉스에 비해 개방성과 호환성이 뛰어나고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금융권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LG CNS가 2016년 3월 카카오뱅크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축한 이후, 2년 가까이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관련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3월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560만명에 달한다.
LG CNS가 상반기 약진에 성공하며 하반기 SK㈜ C&C(사업대표 안정옥)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 C&C 역시 지난해 1월 AIA생명 지능형콜센터운영, 3월 현대해상 영업포털, 4월 KDB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 5월 한국증권금융운영, 11월 롯데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최종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통상 3일이면 최종 테스트는 마무리된다.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추가 사업 수주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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