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군사분계선(MDL)에 ‘평화와 번영의 소나무’를 함께 심을 예정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남북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기념식수 장수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라면서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이다”라고 설명했다.
1998년 소떼 방북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 <사진제공=아산정주영닷컴> |
그는 그러면서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된다”며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삼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북측에 제안했다. 북측은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남북 정상의 공동식수가 성사됐다.
한편 1998년 6월 16일 당시 83세였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50대의 트럭에 500마리의 소떼를 싣고 판문점을 넘었다.
당시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이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의 이른바 ‘소떼 방북’은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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