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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분단'의 상징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급부상한 뒷얘기

기사등록 : 2018-05-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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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판문점 직접 거론..."제3국보다 더 대표성"
평양·제3국 가능성도 여전...싱가포르 등 검토 대상
외교부 "1만명 언론 취재 가능한 곳은 판문점 1순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반도 정전체제가 시작된 판문점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유력한 개최지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정상회담 개최지인 판문점 내 '평화의집'과 '자유의집'을 직접 거론하며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띄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상당한 힌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에서도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판문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상 간 통화에서는 판문점과 제3국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북한도 판문점을 거부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여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을 납득시켰고, 김 위원장 역시 판문점이 최고의 회담장소라는 것에 뜻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브루킹스]

평양 혹은 제3국 개최 가능성도 여전, 日 아사히 "北, 평양 개최 염두"

물론 평양이나 제3국 개최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간부에게도 개최지 등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부담과 비핵화 회담에서 북한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기 위해 평양을 개최지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판문점은 북측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제3국으로는 싱가포르나 몽골 울란바토르 등이 거론된다. 판문점이 유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한국 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제3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 계단을 내려 와 남측 군사분계선 앞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평화의집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각각의 사진을 포토샵 레이어 기능을 이용해 합성) 2018.4.27

北 항공기 노후화와 언론 인프라도 변수, 판문점 유력

그러나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북한 항공기의 노후화 문제와 대규모 언론보도가 가능한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 항공기의 노후 문제와 김 위원장이 비행기보다는 육로 이동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먼 지역의 이동은 쉽지 않다. 몽골 울란바토르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김 위원장이 열차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전 세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북미정상회담에서 1만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언론인의 프레스센터와 숙식을 제공할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진 곳은 싱가포르 아니면 판문점이 유일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1만명 이상 되는 언론인의 취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싱가포르와 우리 정도가 가능하다"면서 "몽골은 아무래도 인프라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전 12년 동안 美 NBC 방송에서 '견습직원(어프렌티스)'를 진행할 만큼 대중적 관심을 끄는 방법을 잘 알고, 또 이를 즐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단의 상징성이 큰 판문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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