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이 광고를 전면 배제하고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80%에 달하는 응답자가 한 달에 1달러조차 부담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
페이스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유료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최근 정보 유출 스캔들로 유료화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자칫 대규모 회원 이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알파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회원의 80%는 소셜미디어 업체의 서비스 이용을 위해 월 1달러의 비용도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다.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유료화할 경우 월 1달러의 회비를 부담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 대 1 메시징 서비스에 이용료를 부과할 경우 페이스북 회원을 탈퇴할 것이라는 의견이 86%에 달했고, 유료화에도 메시징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각종 이벤트 및 그룹 등록을 유료화할 때 페이스북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각각 87%와 8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회원들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유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1~5로 평가할 때 극심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의 5를 택한 회원이 26%로 파악됐고, 4와 3으로 평가한 이들이 각각 28%와 31%를 기록했다.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려가 낮은 1과 2를 택한 응답자는 각각 12%와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내부적으로 서비스 유로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서 유료를 도입할 수 있는 전략을 상당 기간 고민한 페이스북이 정보 유출 스캔들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타깃 광고를 통해 4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알파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볼 때 광고를 배제할 경우 유료화를 통해 이를 벌충하는 일이 지극히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과거와 달리 회원들의 정서가 변화하고 있고, 유료화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으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실상 회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한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서비스 유료화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수익 창출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