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형 점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인주문시스템인 키오스크(kiosk) 적용에 이어, 배달 목적의 초소형 전기차를 속속 도입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수익성이 악화된 가맹점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사진=피자알볼로> |
8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 전문점인 피자알볼로와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이달부터 배달용 초소형 전기자동차(EV)를 도입한다. 두 업체는 일부 점포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피자알볼로가 도입한 전기차는 대창모터스가 개발한 '다니고'로 현재 1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테스트를 진행하며 문제 사항을 검토 중이다.
파자알볼로 관계자는 "배달원 고용난을 해결하고 업무 환경 개선과 친환경 장비 도입을 위해 전기차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전기차는 운전면허증 소지자라면 누구나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달원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원 자격 범위가 원동기 자격증 소지자에서 운전면허증 소지자로 넓어지면서 노년층에 고용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또 아르바이트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매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는 연비가 저렴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초소형으로 제작돼 골목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확대 적용목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BBQ도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르노 트위지(Twizy)'를 도입했다. 현재 패밀리타운점, 종로본점 등 직영점에서 우선 운영하고 있다. 이달 가맹점에 6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총 1000대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전기차 연료비는 월 2~3만원으로 예상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트렁크 공간이 최대 180L 까지 확장되고, 차문이 슈퍼카처럼 위로 올라가는 시저윙으로 90도까지 열리는 등 근거리 소매물류 운송 차량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맹점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인건비·임대료 등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기 도입은 단기적으로 부담만 가중된다는 것.
일단 BBQ는 롯데렌트카와 협약을 통해 가맹점주들이 월 20만원대에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문제도 있지만 일부 매장에선 고용 문제를 겪고 있어 점주와 고객의 편의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다"면서 "가맹점 부담은 최소화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매장 내 키오스크 <사진=맘스터치> |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미래형 점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미래형 매장 적용을 시작한 맥도날드는 최근 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전국 400여개 매장 가운데 200개 이상 매장에 미래형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첫 도입한 롯데리아는 전국 1300여개 매장 가운데 절반 가까이 키오스크를 설치한 상태다. KFC도 지난해 8월부터 홍대점에서 키오스크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경기 파주, 전남 여수 등 중소도시 매장에 키오스크를 우선 도입했다. 1130여개 매장 중 20여개 매장에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도시의 경우 키오스크 설치를 원하는 점주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한 번 설치하면 장기간 이용할 수 있고, 특정 업체와 협약으로 키오스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적 부담을 그렇게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중인 점주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장 이용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모바일 앱 등 추가적인 미래형 시스템이 도입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