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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5%에 도달하면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이코노믹스 공동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화 5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아시아 신흥국 다수가 국내 채권 시장으로 많은 양의 해외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며 하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으로 이러한 흐름이 반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뉴먼 공동책임자는 하지만 이러한 국가들에 좋은 소식은 이달 들어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3%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근본적으로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가속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없다"며 "이는 국내 채권 시장에서 자금 유입에 많이 더 의존하게 된 신흥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물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신흥국의 투자금 유출입 흐름은 안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의 이러한 전망은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013년 미국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다시 한번 대규모 자금 유출 위험에 처하게 됐다. 올해 이들 통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 IMF 아태 국장 "인니·필리핀 매도세 우려안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이창용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9일 아시아는 과거보다 강력한 완충 장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현 시점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자산에 대한 매도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시아는 성장 전망이 강력하지만 갑작스런 글로벌 금융 환경 긴축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5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 3.05%(2013년 말)를 10년물 금리의 두번째 문턱, 3.25%(2011년 5월)를 세번쨰 문턱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25%를 상회할 경우 '더블유(W)'형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제프리 군드라흐 같은 일부 채권 전문가는 연준의 자산 축소와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외국인 투자 감소 등으로 향후 장기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은행(IB)들은 연말까지 완만한 금리 상승을 기본적으로 예상(평균 3.15%)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센터는 이를 벗어날 경우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취약 신흥국의 채무 부담이 증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2.4bp(1bp=0.01%포인트) 오른 2.974%를 기록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