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주국제영화제]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최다 매진, 최다 관객 달성하며 폐막했다. 올해는 총 45개국에서 온 241편(장편 197편, 단편 4편)의 작품이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상영됐다.

◆역대 최다 관객 수·매진 회차 기록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회차 매진을 기록한 작년보다도 5회차 늘어나 총 536회 상영 중 284회차 매진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총 관객수는 8만200명(추정치)로 사상 처음 8만 명을 돌파했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 폐막작 ‘개들의 섬’(감독 웨스 앤더슨)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작 ‘상속녀’(감독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국제경쟁 작품상 ‘머나먼 행성’(감독 셔번 미즈라히), 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상을 수상한 ‘어른도감’(감독 김인선) 등이 전 회차 매진됐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굿 비즈니스’(감독 장우진), ‘겨울밤에’(감독 이학준), ‘파도치는 땅’(감독 임태규),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우리의 최선’(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과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의 ‘판타지아’(감독 제임스 앨가·개탄 브릿지), ‘판타지아2000’(감독 제임스 앨가·개탄 브릿지)도 전 회차 매진됐다.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을 넘어 정체성 확고히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립할 섹션도 강조했다. 특히 프론트라인·익스팬디드 시네마·시네마톨로지·스폐셜포커스 등 주력 섹션들이 호평받았다. 프론트라인과 익스팬디스 시네마 초청작은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세계관, 스타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신설된 프론트라인 섹션은 ‘클래스’ 프로그램을 접목해 난해하고 논쟁적인 작품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도왔다.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장-클리드 브리소,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방문도 의미가 컸다. 스타성에 의존한 게스트 초청보다는 특정 작품을 비롯해 영화의 역사와 작가의 비전을 둘러싼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식 공유의 장으로 거듭났다.

이외에 전주 돔 무대 인사를 포함, 관객과의 대화의 장인 GV를 총 177회 진행해 예년 대비 21회 차 증가했고, 관객 스스로 작품을 적극적으로 해석할 기회를 마련했다.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스튜디오나 영화사조의 특정 시기를 조명하는 ‘아카이빙’ 기획을 낸 것은 ‘스페셜 포커스’ 섹션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디즈니 레전더리’ 특별전이 대표적인 예다. 디즈니 대표작 ‘월-E’ ‘업’ ‘인사이드 아웃’이 상영됐고 월드디즈니컴퍼니 부사장 데이비드 콘블럼이 전주를 찾아 디즈니 역사와 성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섯 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호평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가 올해 투자·제작한 5편의 작품들이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JCP 작품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린 국내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의 미학적 지향에 공감해 꾸준히 전주를 찾은 해외 감독의 신작으로 구성됐다. 

장우진 감독의 ‘겨울밤에’,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은 관객들의 호평은 물론,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생생히 취재한 다큐멘터리 ‘굿 비즈니스’의 경우 남북화합으로 나아가는 시대에서 색다른 화두를 던졌다는 평을 받았다.

◆전주와 함께 하는 국제영화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브랜드화에도 힘썼다. 행사 공간부터 ‘전주 라운지’ ‘전주 돔’ ‘전주 스퀘어’ 등으로 네이밍해 전주와 함께하는 국제영화제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 중 올해 전주 돔은 환기시설을 확충하고 냉·난방기를 증설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영화 상영 중요 요소인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TFS텐트 안의 울림 현상 해결, 스크린 확장 등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마크로 안착했다.

지난해에 이어 남부시장과의 협업도 지속했다. 청년라운지와 청년마켓, 청년회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전주 시민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 영화의 거리에서는 프리마켓, 아트마켓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진행했다.

◆편리한 관객서비스 제공

작년에 이어 본격적인 모바일 예매도 도입했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예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해 고객 불편사항으로 접수된 ‘서비스존’(물품보관, 휴대폰 충전, PC존 등)도 확대 운영했다.

또한 SNS를 소통 창구로 활용했다. 포털사이트와 뉴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 바이럴마케팅을 확산해 관객의 지속가능한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세분화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