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상무부에 ZTE의 업무 정상화를 지시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해 관심이다.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ZTE가 “신속히 업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이어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미 상무부에 이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해왔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협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못하게 하는 제재를 결정했고, 이달 초에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미국 내 ZTE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2위 통신 기업인 ZTE는 미국의 제재로 수익 창구가 막히면서 당장 2주 안에 존폐가 결정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ZTE는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이달 10일에는 모든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ZTE의 도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들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중국서 무역논의를 가진 미국 협상팀에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거둬들이는 것이 협상 지속의 조건으로 제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양측은 중국서 진행한 논의에서는 큰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했고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ZTE 관련 언급을 한 뒤 4시간 뒤에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무역 논의를 이어가는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논의에 있어 협력을 잘 해가고 있지만 과거 협의들이 중국에만 유리한 일방적 협의들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수년 동안 양국에 이로운 합의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하지만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편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번주 중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측과 무역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