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직전월에 비해 3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자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31억1000만달러(3.8%) 감소한 78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화예금 감소 폭은 지난해 9월 34억8000만달러 감소 이후 7개월만에 최대다.
특히 미달러화 예금이 3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과 개인이 현물환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상승을 기회 삼아 달러화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출기업들이 원화로 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3월 말 1063.5원에서 4월 말 1068원으로 한 달 사이 4.5원 올랐다. 지난달 25일 108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1월 말 81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미 달러화가 전월보다 37억3000만달러 감소해 4월 말 잔액 6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는 2억8000만달러 증가한 49억9000만달러, 유로화는 4억5000만달러 증가한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 위안화는 2000만달러 증가한 11억달러,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1억3000만달러 감소한 20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일부 수입기업의 소요 자금 선 확보로 증가했고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이 외화채권발행자금을 일시 예치하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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