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한미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북미 중재 방안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스승의 날을 보냈다. 따로 스승의 날 메시지도 없었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 문 대통령이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알기 방문교실' 행사에 참석하고, 자신의 은사에게 안부 전화 등을 한 것과 비교된다.
이를 포함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이번 주,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수석·보좌관회의와 주 후반 외부 일정 하나만 소화할 예정이다.
이달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북·미 중재 구상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으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부터 지금까지 확인한 북한의 비핵화 관련 입장을 상세히 설명할 전망이다.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본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회담 '팁'을 전해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입장 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 선언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를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한편,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방안을 도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회담은 아마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하면서, (미국 측의) 의구심을 해소해주는 성격이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미 두 번이나 북한을 다녀갔기 때문에 (한미회담에서는) 대체로 한·미 간 조율·협력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문 대통령 본인이 김 위원장을 (먼저) 만났으니, 회담 관련해 '팁'을 주는 형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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