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용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채윤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묻는 안 수석 측 변호인 질문에 소리를 질렀다.
16일 오후 2시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안 수석 변호인단이 "특검에서 세월호 7시간을 언급했는데, 세월호 사건 당일이나 그 전날 행적에 대해 추궁이나 조사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 "이 재판하고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며 진술을 거부했다.
박씨가 흥분해 눈물을 흘리자 재판부는 5분 휴정을 선언했다. 박씨는 "안종범 뇌물하고 세월호 7시간하고 무슨상관있냐"며 반복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안 전 수석 변호인단이 안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검찰에 자백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답변이 있었냐,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대통령과 세월호 7시간 아니냐"고 묻자, 박씨는 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2017년 2월 3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박씨는 "지키고 싶은 게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우리와는 상관도 없다. 상관있는 것처럼 매도하지 말라"며 변호인단을 쏘아붙였다.
이어 "세월호 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아느냐"며 "세월호 때문에 아이가 맞고 오고 미국 유학갔던 애가 유학도 중간에 포기하고 풍비박산 났다. 남편은 의사도 못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일과 전날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과 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용시술을 이유로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단의 지속적인 신문에 박씨가 눈물을 흘리며 흥분하자, 재판부는 "언쟁 하지말라"며 말리기도 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만원 상당의 명품백과 축의금, 미용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뇌물공여)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고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박씨의 남편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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