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일본 닛산자동차의 차세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2019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신차 개발과 생산을 결정하면서 업계에서 계속 제기하는 부산공장 생산라인 폐쇄와 이에 따른 고용문제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내년부터 생산 중단하는 닛산 ‘로그’를 대체할 모델로 ‘캐시카이 후속’을 선정, 프랑스 르노그룹과 닛산차와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캐시카이의 상품성과 전 세계 SUV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닛산차의 중형SUV인 캐시카이는, 지난 2010년 첫 출시한 뒤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린 인기모델이다. 오는 2019년 완전변경(풀 체인지)을 앞두고 있으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캐시카이 후속의 신규 생산기지를 물색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기흥 연구소에서 2년 여간 캐시카이 후속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과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성 등을 근거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캐시카이 후속의 부산 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지난 11일 ‘자동차의 날’ 행사가 열리기전 뉴스핌과 만나 “로그 후속은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홍보실 관계자도 “작년까지는 부산공장 대체 모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는데, 올 연 초 몇 개 모델을 리스트업 했고 최근에 최종 선정했다”며 “그 모델은 닛산의 중형SUV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북미 인기 모델인 닛산 로그를 생산해 왔다. 로그의 인기가 북미에서 치솟으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르노삼성차의 위탁생산을 결정했다. 그 덕에 르노삼성차는 당시 20%까지 떨어져 있던 부산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위탁생산 계약은 오는 2019년 9월로 끝난다.
르노삼성차는 캐시카이 후속 생산으로 부산공장 2500명의 고용불안을 우선 해소한다는 게 목표다. 르노삼성차는 캐시카이 후속 생산으로 판매 증대와 신규 시설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홍보실 관계자는 “SM6와 QM6 등 주력모델의 신형 투입과 캐시카이 후속이 맞물려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르노‧닛산 프리미엄 SUV개발에 이어 생산까지 맡으면서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때 르노삼성차는 르노의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시선을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홍보실 관계자는 “기흥연구소에서 그룹 차원의 SUV를 개발하고, 부산공장 생산성을 인정받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QM6 등 전략차종을 원활히 생산, 판매한 성과다”고 전했다. 또, 르노삼성차 기흥연구소 고위급 관계자도 “캐시카이급 모델을 르노삼성차가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며 “이 모델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캐시카이.<사진=한국닛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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