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기지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 국방부가 23일(현지시간)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대규모 해군 훈련에 중국 초청을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Politico)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국방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26개국에 걸쳐 2년마다 실시하는 해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인 림팩(RIMPAC)에 참가하라는 중국 해군에 대한 초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 간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거점을 마련하면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분쟁 대상이 되고 있다.
로건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최근 군사 배치와 지속적인 군사화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과 세계에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베트남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쪽의 또 다른 지역 우디아일랜드에 원자력 발전이 가능한 첨단 장거리 폭격기 H-6K(중국명 홍-6)를 포함한 폭격기를 착륙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 중국을 제외시키기로 한 결정은 미 국방부가 중국을 러시아와 더불어 미국 군사력에 대한 주요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국방부의 결정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이전에 취한 것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여준다.
로건은 "우리는 중국에게 즉시 군사 기지를 제거하고 남중국해의 군사화 과정을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남중국해 군사화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남중국해에서 두 번의 소위 "자유 항행 작전"을 벌였는데 가장 최근 훈련은 지난 3월로, 당시 미국 해군 구축함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이 있는 스프래틀리의 인공 암초 근처를 항해했다. 당시 중국군은 이를 "불법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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