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 1분기 저소득층 가계 명목소득이 8% 가량 떨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저소득층 소득이 뒷걸음질한 것이다. 다만 가계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통계청이 공표한 '2018년 1분기(1~3월) 가계소득동향'을 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명목)은 476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을 포함한 경상소득은 7.5% 늘었다. 퇴직수당을 포함한 비경상적 수입은 79.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득 계층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렸다. 소득 5분위별 가계소득을 보면 5분위(최상위 20%) 소득은 1015만17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늘었다. 같은 기간 1분위(최하위 20%) 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
1분위 소득을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은 47만2900원으로 1년 전보다 13.3% 떨어졌다. 사업소득은 18만7800원으로 26% 줄었다. 비경상소득은 1만900원으로 88.8% 감소했다. 다만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58.8%, 2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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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이같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를 인구 구조 변화에서 찾는다. 저소득층은 1인 노인 가구가 주로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인구 고령화와 퇴직으로 소득이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소득을 보면 근로소득은 줄었고 이전소득이 증가한 게 나타난다"며 "퇴직한 사람의 경우 근로소득이 줄지만 자식들의 용돈 지급 등으로 이전 소득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명목소득 감소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우울한 소식이다.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이 성과를 내려면 한계소비성향이 비교적 높은 저소득층의 소득이 크게 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소득 증가분의 상당액을 소비에 지출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지난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가계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 증가세다. 때문에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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