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자신을 강간하려던 남편을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수단 여성이 항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인권단체 이퀄리티(Equality)에 따르면 누라 후세인(19세)은 24일(현지시각)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후세인은 성폭행을 행사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이달 초 이슬람 종교법에 따라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결혼식 후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했으나 남편 친척들이 강제로 붙잡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남편이 다시 관계를 시도하자 완강히 거부했고 칼로 찔러 살해했다.
누라 후세인의 사면을 촉구하는 Change.org의 'Justice for Noura(누라에게 정의를)' 캠페인.[이미지=Change.org 공식 홈페이지] |
이 사건 이후 수단 재판부가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UN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미성년 강제혼인 희생자인 후세인의 남편 살해는 정당방위였다며 사면을 촉구했다.
인권단체 이퀄리티(Equality)는 성명을 통해 "누라는 미성년 혼인, 강제 혼인, 성폭력과 재판거부의 피해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라를 비롯해 많은 수단 여성들이 사고팔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받는다. 권리라고는 전혀 없는 사유 재산인양 여겨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오미 캠벨과 엠마 왓슨, 미라 소르비노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도 후세인 사면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JusticeForNoura(#누라에게정의를)' 해쉬태그와 함께 후세인을 응원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10일 사형선고를 받은 후세인의 항소기간은 최종 판결일로부터 15일 이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