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5.26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두 정상이 늘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한국당은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과정을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다. 진실의 순간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남북 두 정상이 '깜짝' 정상회담을 개최한 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이번 깜짝 정상회담은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 혹평한 뒤 "곤경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배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압박이 견디기 힘들 정도고, 한국 입장은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갔을 때 미국이 보인 외교적 결례로 외교 참사를 겪었다"며 "장밋빛 환상만 심어주던 문 대통령과 비핵화만 주장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데드록(교착 상태·deadlock)에 처한 상황이다. (회담은)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김정은이 구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에 대해) 백악관에서 공식 논평이 아마 아직까지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자가 관련 질문을 해) 트럼프가 '아주 잘됐다'는 말 한마디 한 게 전부라고 알고 있다"면서 "지금 국무성에서도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미국 측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논평이 없다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좀 의심을 가지고 봐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다"라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도 모르게 이런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이유를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상적인 국가간 외교관례여도 그렇고 아무리 남북 관계가 특수한 상황이라고 해도 그럴수록 정상적인 프로세스 아래 진행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중요한 상황에 대해서는 최소한 야당과 국회와 같이 논의하는 것이 국익적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적어도 남북 관계 외교 안보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정파적 관점 완전히 배제하고 철저하고 국익적 관점에서 접근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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