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건강한 중국 신생아들의 건강 수명이 미국보다 길어졌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27년이면 중국의 전반적인 기대 수명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건강 수명은 기대 수명(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다쳐서 치료받는 기간을 뺀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6년 WHO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 신생아의 출생 시 건강 수명은 68.7세로 이는 68.5세의 건강 수명이 예상되는 미국 신생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 신생아도 78.5세까지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이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보였다는 점이 미국 건강 수명 감축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WHO 대변인 앨리슨 크레먼츠헌트는 “건강 수명을 측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인 건강한 생활 습관이 서양 국가들에 비해 중국, 일본, 한국 등의 고소득 아시아 국가들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WHO 자료를 분석하는 로이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은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조지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국가들과 함께 유일하게 건강 수명이 줄어든 국가 중 하나다. 반면 싱가포르 신생아는 평균 76.2세라는 가장 긴 건강 수명을 보였다. 일본과 스페인, 스위스가 뒤를 이었다. 건강 수명 글로벌 랭킹에서 중국은 37위를 한 것에 비해 미국은 40위에 그쳤다.
연구원들은 2027년이면 중국이 미국의 기대 수명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앨리슨 대변인은 “중국의 기대 수명이 점진적으로 증가해왔고, 현재는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 높은 상태”라며 “지난 2014년 79세라는 최고치를 보인 미국의 기대 수명은 몇 년간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국인의 기대 수명 감축은 합성 진통·마취제인 오피오이드, 자살 등 다른 요인들로부터 초래되는 약물 과량 사망률 증가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미국 내 덜 부유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났다고 앨리슨 대변인이 말했다.
현재로서는 일본이 84.2세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대 수명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