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콩고민주공화국 남동부에 위치한 탕가니카주 아이들이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콩고에선 극심한 가난과 기아, 질병에 노출된 5살 남짓한 어린 아이들이 모래 채굴 등에 동원되고 있다. 특히 탕가니카주에서 일어난 내전은 한 해 63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삶의 끝으로 내몰고 있다.
끊임없는 내전 속 아이들은 부모님을 도와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떠난다. 탕가니카호 해안의 모래를 거둬들이는 일에 동원된 프랑수아즈 아사니 필립보(14)는 난민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모래가 너무 무겁고 이걸 옮기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며 “새벽 4시 반부터 오전 8시까지 일을 하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다시 일을 이어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 퍼나른 모래는 건축 자재 등에 사용된다. 아이들은 25kg의 모래를 한번 옮기는데 0.3달러(322원)을 받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콩고 내 새로운 군대 결집과 함께 군 공격 및 소형 화기 사용의 증가로 지난해 말부터 탕가니카주에서는 무력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콩고 대통령인 조세프 카빌라가 지난 2016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은 이후 콩고 내에선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아동 노동과 내전 간에는 강한 연결성이 있다고 밝혔다. 분쟁이 결국 실직과 난민 등을 초래해 어린 아이들을 불법 노동에 내몰리게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노동에 동원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선택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수아즈의 아버지인 필립보 키카 마리사와는 “내가 어렸을 땐 부모님이 음식을 내 앞으로 가져다주셨다”며 “지금처럼 일해본 적이 없다. 정말 고통받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들 프랑수아즈는 “모래 옮기는 것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불법 노동 속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일에 노출돼 있으며, 3분의 1 이상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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