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파리 시내에서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다. ‘디네 앙 블랑’ 30주년 행사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정원에서 3일(현지시각) 진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프랑스 궁정문화를 재현한다는 취지의 이 행사는 프랑스인인 프랑수아 파스키에가 지인들과 파티를 열며 시작하게 됐다.
‘디네 앙 블랑’ 또는 ‘순백의 저녁’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행사 직전까지 장소를 알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흰 계열의 옷을 입고 직접 음식과 술, 식탁과 의자를 들고 와 흰색 옷을 입은 또 다른 이들과 어울려 만찬을 즐긴다. 행사 주최자들은 이 행사는 “저녁을 먹는 것이 아니라, 즉석 피크닉을 가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천명의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흰 식탁보와 촛대가 있는 식탁에 앉아있는 모습은 피크닉 이상의 느낌을 자아낸다. 참가자 전원이 동시에 흰색 천 냅킨을 흔들면, 이는 순백의 식사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한 ‘깔끔하게 먹는 것’이 식사의 또 다른 규칙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그레고르는 “우리는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눈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의 네트워킹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케이트는 “사람들의 흰색 옷차림이 정말 아름답다”며 “세계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매년 파리 내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과거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교회, 콩코르드 광장 등에서 열리기도 했다. 그러다 북미, 유럽 등에도 퍼져나가며 지금은 매년 뉴욕, 런던, 시드니, 홍콩 등 전 세계 70여 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8월에 ‘디네 앙 블랑 부산’으로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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