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수년간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해 온 대형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모처럼 만에 자신 있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인플레이션 우려, 무역 전쟁, 이탈리아 정국 혼란 등으로 지난 5월까지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올해 들어 앨런 하워드와 제프 탈핀스는 각각 44%, 1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튜더 인베스트먼트에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을 활용하는 다르메시 마니야르는 13%의 수익률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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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간의 성과만으로 수년간의 손실을 만회할 수는 없겠지만 변동성이 폭발하는 장세에서는 확실히 헤지펀드가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 초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무역 전쟁, 이탈리아 정국 혼란 등으로 쉴새 없이 요동쳤다.
지난 5월에만 하워드는 자신의 펀드인 'AH마스터펀드'에서 37%의 수익률을 올렸다. 런던과 뉴저지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브레번하워드자산운용은 최근 수년간 보통 이하의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140억달러를 운용하는 탈핀스의 엘리먼트캐피탈매니지먼트는 지난달 4%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탈리아 정국 혼란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모든 매크로 펀드들이 성과를 낸 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베스트먼트의 지난 5일 자료에 따르면 매크로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5월 2.3%의 손실을 봤고, 올해 전체로는 마이너스(-)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아시아에 위치한 매크로 펀드들도 성과를 냈다. 1억4400만달러 규모의 프루레브글로벌매크로펀드는 지난 5월 15.4%의 수익률을 냈다. 올해 손실분을 거의 회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이탈리아 선거로 촉발된 시장 혼란 속에서 채권 투자가 이같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탈리아 정치 위기가 극대화했던 지난 5월 27일에 앞서 적시에 이탈리아 채권 파생 상품을 매도하고 독일 등 유로존 채권 파생 상품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전 세계적인 정치 위험을 염두에 두면서 대형 매크로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올해 첫 4개월간 약 120억달러의 자금이 매크로 펀드에 유입돼 작년 전체 유입 규모를 앞질렀다. 다만 이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대형 매니저들이 주로 수혜를 입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다른 많은 매니저는 투자금 유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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