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룸비아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이 해외 여행객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더 심각한 불법 성매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 120만명의 어린이들이 불법 성 매매 및 아동 노동에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재활 센터에서 인신 매매로부터 구출된 아이가 상담사와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콜룸비아 보고타에서 지난 6~7일 열린 관광산업 분야 아동 보호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서양 국가에서 온 부유한 백인보다 해외 출장자나 이주 노동자, 현지 관광객 등이 성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값싼 여행과 인터넷 및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아동 섹스 관광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메신저 등 각종 앱을 활용해 성 매매업자들이 해외의 취약한 아동들을 금방 찾을 수 있고 익명으로 아동 포르노 등도 빈번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콜룸비아 관광청 산드라 호워드 부청장은 “성 범죄자들의 프로필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에 대해 경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아동 성 매매 관광이 증가할수록 세계 아이들이 성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국제 아동인권단체인 아동성적착취반대협회 ‘엑팟 인터네셔널(ECPAT International)’ 도로시 로즈가 소장은 “해외 국적을 가진 일부 성 범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지역 및 국내 여행자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엑팟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성 착취를 자행한 이들은 소아애성자로 처벌받기보다 대부분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에서의 아동 성 착취 근절을 위한 국제 태스크포스팀(TFT) 의장이자 과거 유엔에서 아동 성 매매 및 매춘, 포르노 관련 전문가였던 나 자트 말라 엠 지드는 “대부분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과 사회적 용인 등으로 아동 성 범죄가 낮은 유죄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가장 화났던 순간은 이러한 성 범죄가 대수롭지 않게 발생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년간 콜룸비아 가정복지연구소(ICBF)는 콜룸비아에서 상업적인 성 착취의 희생자인 662명의 아이들을 도왔다. 케런 아부디넨 소장은 “호텔 접수 담당자나 버스 및 택시 운전사와 같이 섹스 관광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를 잘 아는 지역 주민들이 이런 범죄를 신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 성 착취에 대해 모른척하는 것은 공범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