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묵을 숙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치의 주류에서 벗어난 직관을 중시하는 사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의 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만남은 벌써부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역사적인 회담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휴양지인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로 결정됐다. 약 700m 길이의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 등 입구만 폐쇄하면 외부와 완벽히 통제되는 환경이 최고 지도자의 경호와 보안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에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서 육해공을 망라하는 입체적인 경호를 펼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했던 샹그릴라 호텔, 김 위원장은 약 10분 거리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의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
◆ 트럼프, 당초 북미정상회담 유력 후보지였던 샹그릴라 호텔 묵을 듯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3일 샹그릴라 호텔 인근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국제회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호 및 보안 체계의 용이성 때문에 일찍부터 북미정상회담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다. 싱가포르 본섬 한 복판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은 다국적 호텔기업인 '샹그릴라 호텔스 앤 리조트'사가 1971년 4월에 문을 연 첫 번째 호텔로 747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이다.
약 6만700㎡ 규모의 정원과 1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아일랜드 볼룸 등 다수의 연회장, 정상급 인사의 숙소로 활용될 수 있는 348㎡ 크기의 최고급 스위트룸을 갖췄꼬, 국제쇠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춰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국제회의장 역할을 해왔다.
중국의 양안 분단 이후 66년 만에 열린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총통의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아시아안보회의를 매년 진행해와 경호와 보안 유지 경험이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세인트 레지스 호텔 내부 모습 [사진=홈페이지 캡쳐] |
◆ 김정은의 숙소, 2015년 양안 정상회담 때 시진핑 묵었던 세인트 레지스 유력
김 위원장의 숙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꼽히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세이트 레지스 호텔이 유력하다.
6.12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경호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7일 싱가포르에 재입국한 후 실무회담 동안 숙소로 사용했던 마리나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 아닌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등장해 더욱 가능성을 높였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샹그릴라 호텔과 함께 지난 3일 싱가포르 정부가 선포한 특별행사구역 안에 위치해 있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역시 싱가포르 본섬에 위치한 최고급호텔로 다양한 299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335㎡가 넘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침실과 응접실, 식당, 사무실, 테라스가 있고, 전용 운동시설과 대형 욕조도 갖추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의 숙소로 쓰이기도 했다. 더욱이 싱가포르 정부는 이 호텔 주변에 10여대의 이동식 CCTV를 설치하는 등 경호 수준을 더욱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김 위원장의 숙소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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