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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끝나는 북미정상회담...전문가 "김 위원장, 배수진 쳤다"

기사등록 : 2018-06-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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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北 국무위원장...회담 끝난 직후 곧바로 떠날 가능성
3~4시간 짜리 회담 놓고 의견 분분.."사전 합의"vs"서로 불편"
남성욱 교수 "북미정상회담은 50%만 합의하고 만나는 것"
최강 부원장 "北 배수진 친 것..합의 안되면 갈 수 있다는 뜻"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북미 간 '비핵화' 사전 합의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정상회담 당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이 같은 출국 계획이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변경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한지 5시간 만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떠나는 것이 된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과 관련해 북미 정상이 합의를 보기에는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이길동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 크리스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에게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2018,06,10.

 '판문점 실무협상' 벌이던 美 성 김-北 최선희, 10일 두 정상 따라 싱가포르서 협상 재개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북미 간에는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양측이 여전히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판문점 실무협상을 벌여왔던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전 주한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계속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이)매우 잘 될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국가 간 정상회담은 90% 정도 사전에 합의하고 미세한 부분만 현장에서 메우는데, 북미정상회담은 50%만 합의하고 만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양측이 노력하고, 비핵화가 되면 체제 보장이 동시에 진행한다는 정도는 되는데 이행 계획 등에서 아직 합의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강 부원장 "김 위원장이 배수진 쳤다. 합의 안되면 곧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배짱 드러내"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조기 귀국에 대해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고 평가했다.

최 부원장은 "김정은 위원장도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밀리는 상태에서 버티는 모습을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흔들어대니까 나도 시간 내에서 이야기할 것은 하고 합의가 안되면 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또 "비핵화 초입이 아직 해결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비핵화의 수준과 속도에 대해 양측이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는 것인데, 미국은 비핵화 초기부터 되도록 속도를 내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고, 북한은 '무엇을 믿고 다 포기하느냐'는 식으로 맞서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부원장은 다만 "정상회담이 끝나고 실무회담 방식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통상 국가 정상간 회담은 그다지 회담 시간이 길지 않다. 약 4시간 정도에 할 말은 다 할 수 있다. 그 이후 실무회담이 일정을 다시 잡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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