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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자폭탄 6000개분 플루토늄 보유...미국이 감축 요구

기사등록 : 2018-06-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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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이 원자폭탄 600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보유량 감축을 요구했다고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플루토늄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핵무기의 원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미국은 ‘핵 불확산’ 차원에서 일본 측에 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플루토늄 제조는 핵무기로 전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일본은 미·일간 원자력협정에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원자력 발전에 재이용하는 것을 인정받았다. 비 핵보유국 중에서 플루토늄의 재처리를 인정받은 건 일본이 유일하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이 중단됐고, 그 후에도 계획대로 재가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플루토늄이 계속 쌓여왔다. 이미 원자폭탄 약 6000개에 해당하는 47톤에 달하는 플루토늄이 국내외 원자력 관련 시설에 보관돼 있다.

일본이 핵무기로 전용될 리스크가 있는 플루토늄을 쌓아 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비판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방침인 미국으로서는 일본만 특별 대우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보유량 증가를 억제하는 상한제를 도입해 미국 측에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플루토늄 관리를 담당하는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보유량을 줄이고 현재 수준은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이달 중에라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재가동이 추진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쌓여가는 플루토늄 문제를 방치해 왔다. 만일 미국이 미일원자력협정을 수정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 일본의 에너지 정책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후쿠이(福井)현에 위치한 오이(大飯) 원전 4호기.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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