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아영 기자 =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꾼다', '술자리는 업무의 연장', '돈 준 만큼 부려먹는다'. 이런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젊고 새로운 방식을 통해 기업 문화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과 같은 제도적 변화 흐름에 발맞춰 기업들도 직원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강조하며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브랜드 웹툰 '성공의 비밀'. [자료=삼성전자 웹툰 캡처] |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처음으로 기업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성공의 비밀'이란 웹툰을 제작하고 외부 유통망인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제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웹툰을 제작하고 자체 플랫폼으로 웹툰을 내보낸 경험은 있지만 외부 유통망으로 웹툰을 연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툰 속에는 김성공과 김성은 두 쌍둥이 남매가 등장한다. 셋별전자를 다니던 누나 성은이 어느날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영혼이 동생 성공의 몸속으로 들어가 두 영혼이 한 몸을 나눠 쓰게 된다.
성은은 성공의 몸속으로 들어가 성공을 셋별전자에 입사시키고, 성공은 셋별전자 '크리에이티브랩(C랩)'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C랩은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는 이 웹툰을 통해 삼성전자는 젊고 혁신적인 기업이란 이미지를 네티즌에게 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웹툰을 통해 삼성전자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고, 배경이 되는 C랩이 어떤 혁신 활동을 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알리고, 삼성전자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1일) 공개된 현대건설의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 역시 기업 문화를 알리기 위한 회사 측의 새로운 시도다.
현대건설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 [자료=현대건설 웹드라마 캡처] |
1회에 10분내외 분량으로 4회에 걸쳐 제작되는 이 웹드라마는 현대건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현대건'이 입사 후 겪는 일들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냈다.
에피소드 1회 '이 회사 좀 낮'썰'다'에서는 현대건이 회사 첫 출근 후 미팅룸에서 회의를 준비한다. 화상회의가 일반적인 사내에서 오프라인 회의를 준비하는 현대건의 모습을 본 동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5시반이 되자 회의 도중 부장이 직원들에게 퇴근하라고 얘기하고, 퇴근 후 술자리는 직원 자율 선택에 맡긴다. '빡센' 기업 이미지로 알려진 현대건설과 사뭇 다른 기업 분위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현대건설은 물론 건설 회사에 대한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갖기 바라는 마음에서 웹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반도체는 어렵다'는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젊은 층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유튜브 광고 동영상을 재밌게 제작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 광고 동영상에선 '반도체 의인화'라는 스토리를 택했다. 졸업식을 맞은 반도체들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등 여러 첨단기기들로 선발돼 보내진다는 스토리다.
우주로 가는 반도체는 기뻐하고 PC방으로 보내지는 반도체는 좌절하는 모습을 그리며 재미를 살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특집기사를 내는 방식으로 기업 문화를 주로 홍보했는데 최근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한 문화 상품 형태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 문화를 알릴 수도 있고 취업 희망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