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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선 서울시장 박원순, 與 대선주자 앞자리 예약

기사등록 : 2018-06-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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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시민운동가에서 안철수 도움으로 서울시장 당선
3선 피로도 우려 강력한 의지로 '극복', 서울호 4년 키 잡다
연이은 성추문으로 경쟁자 상처, 여권 대선주자 상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서울시장 3선의 고지를 이뤘다. 향후 여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마련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이야기다.

박 당선자의 3선 달성은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재선시장이었던 박 당선자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3선을 결심할 때 상당수의 측근들이 만류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3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경선 경쟁자로 인지도에서 장점이 있는 박영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586의 대표 인물 우상호 의원을 꺾고, 본선 경쟁자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넘었다. 박 당선자는 이제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선 당선이 확실시 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3 leehs@newspim.com

인권변호사에서 대표적 시민운동가, 아름다운재단으로 이름 알려

박 당선자는 1956년 3월 26년생으로 경남 창녕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1학년이던 1975년 유신체제 반대운동으로 인한 긴급조치 위반으로 제명당한 뒤 복학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단국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졸업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지만 1년여 만에 사표하고 인권 변호사로 변신해 전두환 정권에 맞섰다. 이후 박 당선자의 정체성은 역시 시민운동가다.

인권 변호사로 시작한 박 당선자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지내며 대표적인 시민단체 운동가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선 당선이 확실시 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6.13 leehs@newspim.com

인지도 낮았지만 '안철수 양보'로 서울시장 압도적 승리
   무상급식·격의 없는 소통으로 인기, 재선은 더 큰 승리

시민사회의 대표적 인사였지만, 정치적 인지도가 낮았던 박 당선자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것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조력이었다. 2011년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갖고 있었던 안 전 대표가 박 당선자를 서울시장 후보로 지지하며 본인은 불출마를 선택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반면 박 당선자는 5% 인근의 빈곤한 지지율이었다. 아름다운 양보를 받은 박 시장은 이후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고, 결국 53.4%의 득표율로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 당선자는 이후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화제가 됐다. 소탈한 성품과 시민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은 박 당선자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원인이었다.

2014년에는 시장 연임에 성공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박 당선자는 더 압도적인 성적을 이뤘다. 56.1%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당선됐다. 재선 시장이 된 이후 박 당선자는 대선 도전을 시도했으나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다. 결국 박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며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선 당선이 확실시 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3 leehs@newspim.com

'3선 피로감, 필요감으로 바꿨다' 여권 대선주자 자리매김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이 된 박 당선자는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됐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향후 도정에서 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서울시 호의 4년을 끌고 나가게 됐다.

강력한 여권의 대선주자로도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선 경쟁자로 여겨졌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운동의 후폭풍으로 사실상 사라졌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살아남았지만, 정치판에서 불거진 성추문의 상처가 적지 않다.

박 당선자가 3선 시장으로서 자신의 선거 구호처럼 '3선 피로감'을 '필요감'으로 바꾼다면 행정 능력이 강점으로 발휘돼 향후 대선에서 강력한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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