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예산 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 급등 및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인한 시장 리스크를 경고했다고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공화당이 주도한 1조5000억달러 규모 감세안과 3000억달러 재정 지출안 때문에 오는 2019년까지 미국의 연방예산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3년 전의 거의 두 배 정도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불어나는 예산 적자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무역 파트너국들에 보탬이 될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에 수많은 리스크들을 불러올 수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기대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지면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부정적 여파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IMF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와 2.7%로 제시했다. 재정 부양책이 일단은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후 성장률은 가파르게 밀릴 것이라며 2020년과 2021년 성장률 전망은 각각 1.9%와 1.7%로 점쳤다.
특히 감세안이 미국 경제 성장 잠재력에 장기적 보탬이 될 것이란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과 달리 IMF는 잠재 성장률은 이르면 2021년 장기 평균인 1.75%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미 재무부는 중, 장기 성장 전망이 트럼프 행정부와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IMF의 중기 전망을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솔직히 그의 전망이 옳고 우리의 전망이 틀리기를 나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또 미국 연방 부채가 이미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2020년부터 완만한 수준의 재정 긴축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5년 전까지는 GDP의 90%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이 미국과 무역 파트너국들에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MF는 미국과 각국이 서로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불확실성을 초래해 미국과 해외에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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