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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페소화 사상 최저…"신흥국 환율 방어 능력 의문"

기사등록 : 2018-06-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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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화 올해 48% 넘게 추락…"중앙은행 방어 불능"
신흥국 통화가치 7개월 최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신흥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뉴욕 오후 장 초반 5% 급락해 사상 최저치인 27.3페소를 나타냈다. 이후 페소화는 낙폭을 확대해 약 28페소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는 48% 넘게 떨어지며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최악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현물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아르헨티나 트럭 운전사들이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세 명의 중앙은행 인사가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예산 적자 확대와 씨름 중인 아르헨티나 정부가 더욱 심도 있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페소화를 방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재선을 노리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내년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윈 씬 신흥시장 글로벌 책임자는 "중앙은행은 더 이상 페소화를 방어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을 고수할 수 있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정부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500억달러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IMF와 합의했다. 지난 13일 정부는 이 가운데 75억달러에 대한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분석가 일부는 페소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도로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3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강경한' 통화정책 신호를 내보낸 가운데 신흥 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날인 이날에도 MSCI 신흥시장지수는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스왑 매각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NCH캐피탈의 제임스 굴브란드슨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크게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가격을 억제한다면 시장에 왜곡이 생기고 차익거래 기회가 생긴다. 시장은 항상 이긴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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