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선거에서 수구 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보수는 탄핵당했고 저희는 응징당했다"면서 "보수 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전대, 비대위 구성 등은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탄핵 당한 마당에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튼튼한 기반 위에 새 집을 지어야 한다. 우리 당이 처해있는 정치 생태계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또 "저희들 많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면서 "일신의 안위를 위해, 자기 보신을 위해, 자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선에 숨어 뒷짐지고 있던 분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구태 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면서 "우리 당의 구조와 체제 등 모든 것을 바꿔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해진다. 물러날 분들은 물러나고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사퇴한 뒤 당의 일부 중진 의원 등이 차기 당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이같은 언급을 한 것.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18.06.14 kilroy023@newspim.com |
◆ 초선 의원들, 중진 사퇴 촉구…김무성 "차기 총선 불출마"
이날 의총에서 초선 의원들은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성일종 의원은 공개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우리가 정부를 맡아 운영해 왔을 때 보수정치의 책임이 있는, 책임있게 일했던 중진에 대해 은퇴를 해주십사, 그리고 책임을 져 주십사 말씀드린다"면서 "초선으로서 저희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져야 한다. 지겠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갈 길이 험하고 힘들겠지만 저희 초선들이 여정을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땅을 바꾸고 새로운 길을 열어 국민이 바라는 모습의 혁신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성 의원의 발언에 심재철, 정진석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제 우리는 처절한 자기 반성과 자기 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상을 주도할 보수의 가치관을 새로 정립하고 당의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저는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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