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전후해 제3국에서 만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기자들에게 올 여름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러시아 측도 “미국 측이 준비가 되는 대로 회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했을 당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에게 미러정상회담을 빈에서 개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고위 관계자는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쌍방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오스트리아 빈이 후보지로 올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중순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 이후 영국을 방문할 예정에 있다. 러시아 측은 이 시기를 전후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출신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을 놓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러시아에 대해 유화 자세를 나타내 왔다.
지난 8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왜 우리는 러시아 없이 이 회의를 하는가. G7은 원래 G8이었는데 그들이 러시아를 쫓아냈다”며 “이제 러시아를 다시 오게 해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