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네이버의 뉴스 배열 편집 과정에 언론 기자 등 사람의 개입도 일정 수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이 뉴스 배열을 100%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뉴스 등을 골라내기 위해 사람의 판단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포럼은 18일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경위를 발표했다.
공론화 포럼은 지난 1월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학계·시민단체·언론계·정당·이용자 등 12명의 위원이 참여해 발족한 협의체다.
포럼은 지난 5개월간 월 2회의 정례 회의를 통해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연구 리뷰 스터디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의 문제점 인식'에 대한 자체 연구 조사 ▲네이버뉴스 방향성에 대한 의견 교환 작업 등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철 공론화포럼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명동 YWCA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포럼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6.18 yooksa@newspim.com |
이날 참석한 김성철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포럼 위원장(고려대 교수)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뉴스를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은 인공지능이 다룰 수 없는 영역이다. 시차가 다소 있더라도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가진 좋은 뉴스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구성원이 알아야 할 뉴스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네이버가 사람이 기사를 배열하는 기능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증된 전문가가 담당하거나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럼이 지난 5개월간 수행한 연구 결과로서, AI에 의한 뉴스 배열을 기본으로 하되 시의성과 관련없이 사회적으로 의미있거나 다양성 존중 차원에서 메인에 노출될 필요가 있는 기사는 사람이 개입해 골라내는 방식의 뉴스 배열 시스템을 제안한 것이다.
네이버가 지난 5월부터 전면적인 AI 메인뉴스 편집 시스템을 운영해본 결과, 기업이 제공한 보도자료가 메인에 배치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네이버가 뉴스 배열의 목적과 범위, 조건, 절차 등을 명시한 알고리즘 관리 방침을 공개하고 주기적으로 외부 기구를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주요 논의 주제였던 '아웃링크 방식'으로의 전환은 공론화 포럼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했다. 포털 이용자를 대표한 한석구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 위원은 "인링크를 유지할 것인가, 아웃링크를 전환할 것인가를 두고 위원회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이 이뤄졌으나 합의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측은 이 외에도 ▲편집 과정에서 검증된 뉴스 전문가와 기자의 협업 ▲알고리즘 관리 방침 공개 ▲뉴스 관련 위원회 통합 ▲언론사 불합리한 차별 금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뉴스 방식 고민 ▲제휴방식 언론사 선택에 맡기기 ▲뉴스배열 과정 투명성·공정성 높이기 위한 노력 ▲가짜뉴스·악성 댓글 막기 위한 법적·기술적 노력 ▲이용자 뉴스 검증 시스템 제공 등 아홉 가지 개선안을 제안했다.
이에 네이버측은 제안된 아홉 가지 원칙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전무)는 "도입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이 아홉가지 원칙을 수용하겠다"면서 "하나씩 구체안을 만들어 대외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이 개입하는 뉴스 배열에 대해선 "언론사나 기자들하고 협업하는 방안은 구체화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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