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북미 비핵화 회담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훈련 재개의 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사실상 무기연기다.
지난 2016년 3월 16일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소부대 도하훈련.[사진=국방부] |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에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다. 이번 주 북미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도발적’이며 ‘비싸다’는 인식을 보이며 중단을 선언한 후 약 1주일 동안 한미는 군당국의 논의를 거쳐 실제 훈련 중단으로 이어졌다.
한미군사훈련의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이행 조건에 따라 당시 한미 연합훈련인 ‘팀 스피리트’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장기화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6개월 내 의미있는 조치를 한다면 내년 3월로 예정된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도 중단될 수 있다. 다만 국방부는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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