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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톡] 벨기에 루카쿠를 ‘세계 최고’로 만든 가난과 차별

기사등록 : 2018-06-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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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루카쿠를 만든 건 가난이었다.

벨기에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월드컵 G조 예선 1차전에서 루카쿠의 멀티골에 힘입어 파나마를 3대0으로 완파했다.

벨기에 대표팀 스트라이커이자 맨유 주전인 루카쿠(25)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벨기에 국가 대표팀이었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가난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굶주림을 채우려 우유에 물을 보태 그를 키웠다. 6살 때 그의 집은 파산했다. 루카쿠는 '어머니를 보살펴야겠다'고 다짐했다.

루카쿠가 멀티골을 기록, 벨기에를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골을 터트린후 세리머니를 하는 루카쿠. [사진= 로이터 뉴스핌]
서러움을 받던 루카쿠는 이제 조국 벨기에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가난과 함께 차별의 서러움도 겪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의 그를 사람들은 꺼려했다. 유소년 축구를 하며 독하게 마음 먹었다. ‘상대를 꺾겠다’는 마음으로 볼을 찼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또래 보다 실력이 뛰어난 그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11살 때엔 한 학부모가 “한 부모가 나를 붙잡더니 '얘 신분증 어딨나요. 대체 어디 출신이죠'라고 소리치는 일도 있었다. 루카쿠는 스포츠 트리뷴에 쓴 기고문에서 "나는 앤트워프에서 태어나고 자란 벨기에 사람인데도 말인데요"라며 차별에 대해서 말했다.

축구는 어린 그에게 놀이가 아니었다. 독기를 품었다. 16살 때부터 프로에서 뛴 그는 어머니와 약속했던 안더레흐트의 주전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프리미어리그 첼시나 웨스트브롬으로 팀을 옮겼을때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의 서러움을 겪었다.

이제 그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중 한명이다. 맨유 스트라이커로 이번 시즌 16골이나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에버튼에서 맨유로 올 때 그의 이적료는 7500만파운드(약 1099억원)였다. 루카쿠는 2014년 2800만파운드(약 420억원)에 첼시를 떠났다. 당시 무리뉴 첼시 감독과 루카쿠는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루카쿠는 다시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무리뉴 맨유 감독을 선택했다. 

루카쿠는 말미에 “벨기에 매체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벨기에 공격수'라 부른다. 그러나 부진한 날은 나를 '콩고의 피가 흐르는 선수'로 바꾸어 표기한다‘며 응어리를 표현했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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