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부진한 실적에 침체기를 걷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대표 제품 가격을 낮추고 맥주 사업을 강화하는 등 출구전략을 모색 중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18일부터 대표 제품인 ‘팬텀 디 오리지널’ 출고가격을 기존 2만1945원에서 10% 낮춘 1만9745원에 판매한다. 또 물류·유통비 절감을 위해 포장단위를 1상자 6본입에서 8본입으로 바꿨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팬텀 디 오리지널’은 35도의 낮은 도수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위스키 애호가부터 초보자까지 다양한 소비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팬텀 디 오리지널’의 가격을 내려 ‘위스키는 고도수이고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고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하는 등 위스키의 대중화를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골든블루는 지난 달부터 수입맥주 시장에 신규 진출, 공략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 칼스버그와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골든블루는 맥주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수입맥주시장 상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다. 현재 칼스버그의 시장점유율은 1.7% 수준이다.
김 대표는 “맥주시장은 골든블루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칼스버그 수입을 계기로 젊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맥주 시장에서 인지도와 판매량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팬텀 디 오리지널. <사진=골든블루> |
반면 싱글몰트위스키 맥캘란을 수입·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제품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내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한다. '맥캘란 쉐리오크 12년'과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 '맥캘란 화인오크 12년' 등 제품은 700ml 용량 기준 기존 7만700원에서 7만4100원으로 인상됐고 500ml 용량은 5만28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300ml는 3만9800원에서 4만1700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 품목중 가격대가 가장 높은 '맥캘란 화인오크 15년'(700ml)은 기존 가격보다 4800원 오른 10만3900원에 판매한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 코리아 등 업체는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제품 구성을 다양화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윈저, 조니워커 등 위스키 브랜드로 유명한 디아지오는 자사 맥주 브랜드인 기네스 맥주 서브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는 대표 제품인 흑맥주 기네스 오리지날 이외에 기네스 홉 하우스 13라거, 블론드 아메리칸 라거, 블랙라거 등과 니트로 IPA 등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는 아직 기네스 흑맥주와 하프 등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들 제품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네스 홉 하우스 13 라거 제품의 경우 지난 달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최근 발렌타인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서울 한정판 제품인 ‘발렌타인 17년 서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박지은 작가와 협업을 통해 제품 패키지에 서울의 풍경을 넣었고 블렌딩에도 차별화를 둬 기존 발렌타인 17년의 풍미에 특별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3월 샴페인 제품인 '멈 그랑 꼬르동'을 국내 론칭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샴페인 제조사 ‘멈(G.H Mumm)’에서 선보인 것으로 신선한 과일 향과 진한 캐러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 법 시행으로 음주 문화가 변하면서 위스키 시장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각 업체들은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등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