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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란 여성들, ‘금녀의 경기’ 첫 공식 관전…“우리도 엄연한 축구팬”

기사등록 : 2018-06-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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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스페인전서 이란 여성들 관전

[러시아 카잔 로이터=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축구장에 여성이 나타났다. 우리에겐 별일 아니지만 이란 축구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 스페인전이 열린 21일(한국시간) 이란 여성 관중들은 조국 이란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란 테헤란 국립 경기장 단체 응원에 이란 여성들이 참석했다. 이란에서 큰 경기장에 관전을 들어가는 것은 극히 드물다. 이날 이란은 티켓을 가진 여성들에게도 입장을 허용했다.

이란 여성의 야간 국립 경기장 입장이 공식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야간 축구장에 이란 여성들이 참석, 단체 응원전을 펼친 것이다.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는 이란의 여성 축구팬들은 조국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 경기장을 찾았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 카렌 아레나에 모습을 보인 이란 여성들은 이란 국기문양을 얼굴에 그렸거나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자유스러운 모습이었다. 일부는 히잡을 두르고 왔다.

이란 여성인권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지 닷새 만이다. 이란의 첫 월드컵 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에는 "여성을 막지 말라(#NoBan4Women)"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이란이 자국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금지하는데 항의하는 메시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남성 스포츠‘를 여성이 관전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 같은 구호가 경기장에 내걸린 상황을 두고 '월드컵에서의 정치적 표현'이란 논란이 일었으나 상황은 다음 날 종료됐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17일 현수막 반입 허용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다. FIFA는 경기장에서의 정치적·인종차별적 표현을 금지하나 논란이 된 현수막은 사회적 메시지로 해석, 반입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역사적인 이란 여성들의 월드컵 첫 관전이 펼쳐졌다. 경기를 보는 이란 여성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테헤란 국립 경기장 대형 스크린 단체 응원에 이란 여성들의 관전을 허용한 이란 정부가 스포츠에 이를 확대,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축구는 직관이 제 맛이죠"…카잔 아레나 찾은 이란 여성팬.[사진=로이터 뉴스핌]
"직접 보러 오니 너무 좋네요."[사진=로이터 뉴스핌]
킥오프 전 카메라를 보며 손 흔드는 이란 축구팬.[사진=로이터 뉴스핌]
경기가 열린 카잔 아레나에서 열띤 응원 펼치는 이란 여성 축구팬들.[사진=로이터 뉴스핌]
"나도 이란 국민"…히잡을 두른 여성 팬.[사진=로이터 뉴스핌]
경기를 지켜보는 축구팬. 이란 국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 국기를 페이스페인팅한 여성 축구팬들.[사진=로이터 뉴스핌]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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