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2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보급되면서 판매가 저조해진 게 주 원인이다. 세계 출하대수도 회복조짐이 없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다만 뒤늦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는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은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 로고 [사진=둥팡IC] |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은 8일 5월 휴대전화 중국 내 출하대수가 전년 동월비 1.2% 증가해 1년 3개월만에 전년실적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5월의 누계로 봤을 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가 감소해,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판매 부진 기조가 선명해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내 출하대수는 전년비 30% 이상 떨어졌다. 중국 국영 신화사통신은 "거의 1인 1대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진행됐기 때문에 구매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메라, 배터리 등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을 내놔도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의욕이 꺾이는 것이다.
신문은 "중국에선 수많은 브랜드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중견 이하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화웨이(華為)나 샤오미(小米), OPPO 등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 브랜드 재편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이 부진하면서 전 세계 출하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출하대수는 처음으로 전년 실적을 하회했고, 올해 역시 전년비 0.2%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의 하락폭은 더 커서 2017년엔 4.9% 감소였지만, 올해는 7.1% 감소로 전망된다.
여기서 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신흥국이다. 인도나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현재 본격적인 스마트폰 보급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앞으로도 높은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IDC도 "신흥국 시장의 성장으로 2019년 이후부터는 다시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플러스 성장 기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대형 제조사들도 자국 시장의 회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도 등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문은 "신흥국 시장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 신흥국이 스마트폰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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