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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새벽에 미국서 돌아온 안철수, 정계 은퇴 수순 밟나

기사등록 : 2018-06-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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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미국서 조용한 귀국...당 안팎서 "은퇴해야" 제기
安 측근들 "시간 주자. 조용하게 정리할 시간 필요할 것"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조만간 자신의 거취와 향후 행보에 관한 입장 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낙선 직후인 지난 15일 딸 설희씨의 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날 새벽 조용히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귀국은 당내 인사들조차 "전혀 몰랐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게 이뤄졌다. 당초 19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안 전 후보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고 있지만, 안 전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지도부 오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06.15 deepblue@newspim.com

◆ '선거 참패 책임론'…곳곳서 '정계 은퇴론' 제기

안 전 후보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에서 "당분간 돌아보고 고민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 한 것 외에는 별다른 거취 언급은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치며 큰 내상을 입은 안 전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아 보인다.

안 전 후보의 측근들은 섣불리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본인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표명은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 한 안 전 후보의 심경은 더욱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직후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이 어떤 식으로든 있어야 한다는 정치권은 물론 당내에서 요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가 언제일지,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게 안 전 후보 측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당 안팎으로부터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쏟아지는 '정계 은퇴론'은 거세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3위에 머물며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 생명이 위기를 맞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왼쪽)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2018.06.03 kilroy023@newspim.com

◆ 은퇴 vs 재기…고민 깊어지는 안철수

당 안팎에서 안 전 후보에게 '정계 은퇴 선언'을 건의한 이들이 많은 가운데 특히 그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마저도 당분간 정치권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계, 정치에서 이제 물러나서 원래 자기가 한 본업 쪽에 전문성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서 매진하는 것이 더 사회에 지향하려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19일 진행된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서 발제를 맡은 이종훈 시사평론가도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해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안 전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인데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가 안 전 후보의 책임만은 아니다. 정치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그의 정계 은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또 정계 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2선에 물러나 있을 것을 권유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워크숍에서도 안 전 후보가 당분간 2선 후퇴를 해야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국민이 다시 불러줄 때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반면 정병국 의원은 안 후보의 재기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은 더 하지 않았나"라면서 "한번 패하고, 안하고 이 자체를 갖고 결정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본인이 얼만큼 노력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을 위해 살신성인 정신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만큼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내 의견도 많다"며 "다만 선거가 끝난 직후 바로 미국행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나 있을 뿐, 외부에서 나온 정계 은퇴론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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