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LG전자가 '신(新)가전'으로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타일러'(의류관리기), '트윈워시'(듀얼세탁기) 등을 성공시킨데 이어 협탁냉장고, 맥주제조기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협탁냉장고를 출시한다. 가구와 가전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으로, 기존의 콤프레서(압축기) 대신 LG이노텍의 열전 반도체를 사용해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꾸준히 신개념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대형가전 위주의 기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LG전자는 신가전 시장을 만들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고객들의 니즈도 달라진다"며 "이에 대한 미래 예측과 적극적인 준비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스타일러'와 '트윈워시' [사진=LG전자] |
출시 초반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신가전들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새로운 시장의 창출로 이어졌다.
LG전자는 7년 전 업계 최초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일러 판매량은 10만대로 추정되며, 최근 1~2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 스타일러의 경쟁작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코웨이와 캐리어에어컨 등이 의류관리기 제품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하반기 중으로 의류관리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LG전자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브랜드 이름인 스타일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의류관리기의 일반명사처럼 쓰이며, 대표 제품이라는 이미지도 굳히고 있다.
2015년 선보인 트윈워시도 듀얼세탁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 아랫부분에 소형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또, 건조기와 뷰티기기(프라엘) 분야 등에도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하며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가정용 맥주제조기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관련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올해 4월에는 '홈브루', '홈브류' 등의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가전이 전체 H&A 사업본부의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1~2% 정도"라며 "다만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스타일러의 경우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가정마다 한대씩 놓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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