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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5개월 최저…"미중 무역전쟁+지준율 인하"

기사등록 : 2018-06-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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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짙어지고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달러/위안 환율은 0.60% 상승(위안화 약세)해 지난 1월 10일 이후 최고치인 6.5348위안을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8거래일 연속 올랐다. 비슷한 시각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상승했지만, 최근 고점에서 약 20% 하락한 상태여서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미중 무역전쟁부터 신용 경색 우려까지 최근 수 주간 여러 부정적인 재료가 중국 금융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통신이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상사태법에 따라 미국의 민감한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통신이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신(新)에너지 차량과 로봇, 항공 우주 등과 관련된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를 경제·국가안보 위협으로 선언하기 위해 중대한 법률적 조치 중 하나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인민은행은 일부 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0.5%포인트(p)인하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 실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티아뱅크의 가오 치 통화 전략가는 "위안화는 이중고에 직면헀다"며 "무역 긴장 고조는 시장 심리를 해치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은 위안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59%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 4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했을 당시 수익률이 2016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ANZ뱅킹의 데이비드 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트레이더가 1%p 인하를 예상했고 일부가 이익을 실현해 국채 시장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고 중국의 미미한 통화 완화 정책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었던 만큼 수익률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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