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미래 먹거리 사업이 가속도를 붙이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8일 새로운 유통 채널인 ‘삐에로쇼핑’을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첫 선을 보인다.
삐에로쇼핑은 일본의 잡화점 브랜드인 ‘돈키호테’와 유사한 컨셉으로 다양한 품목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다.
삐에로쇼핑은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1년 간 준비했다고 밝힐 만큼 공들인 매장이다. 앞서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코엑스몰에 오는 6월 28일 문을 열 예정”이라며 “1년 동안 모든 걸 다 퍼부은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삐에로쇼핑 개점을 앞두고 이달 초에도 정 부회장은 일본 현지 매장을 찾아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삐에로쇼핑 광고 동영상을 직접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삐에로쇼핑 광고 영상.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할인점 실적부진 출구전략.. 창고형·복합몰·전문점 순항
정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통했다. 이마트 할인점 사업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창고형 할인점과 전문점, 복합쇼핑몰은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 할인점 사업은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1474억원)은 무려 1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30.4%나 급증했고 지난해 8월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은 개점과 동시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7월~12월) 스타필드 고양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지난해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스타필드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하남과 고양, 코엑스에 운영하고 있는 스타필드는 청라·안성·창원·청주 등 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산 킨텍스의 이마트타운도 스타필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점 3년 차를 맞은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고속 성장 중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정 부회장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전 전문점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1월~6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9.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하반기 7개점이 신규 개점하는 만큼 연 매출액 5000억원 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유통업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기존 주력사업인 할인점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어 이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