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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긴장에 세계증시에서 ‘곰 포효’...中 증시 베어마켓 진입 공식화

기사등록 : 2018-06-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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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중국 증시도 하락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하라는 미국 압력에 유가 급등
무역 불확실성에 아시아 증시도 머뭇
무역에 민감한 통화들 하락하며 안전자산 엔화 상승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증시가 2개월 만에 최저치를 향해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증시와 위안화는 급락했다.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관세 공격 주고 받기로 인해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급량 감소 우려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날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제한에 있어 한 발 물러서자 기술주들이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하지만 이날 아시아 장에서 투심이 급격히 약화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가 0.8%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의 하락 흐름을 주도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하락하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최근 고점에서 20%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중국 위안화도 미달러 대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 갈등에 따른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의 가치절하를 용인하고 있다.

피터 로우만 인베스트먼트쿼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미 간 상호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중국 증시가 뉴욕 증시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어 미국의 1승이라 볼 수 있다. 불행히도 중국 증시 하락의 여파가 이머징마켓과 유럽 증시로 확산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증시가 10년 간 황소장을 이어온 만큼 상당수 자산이 주요 악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보고 있어 연준이 긴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 증시는 장 초반 0.5% 하락하며 4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산 수입차에 2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위협한 영향에 자동차주가 1%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종목들이 포진해 있는 독일 증시는 0.5% 하락하며 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당수 투자자들은 무역 긴장의 여파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공고하고 주요국 정상들이 결국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마켓 수석전략가는 “펀더멘털과 정치적 요인이 서로 겨루고 있지만, 아직은 펀더멘털 쪽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에 민감한 자산들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호주달러는 미달러 대비 최근 기록한 1년 만에 최저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으며, 뉴질랜드달러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10일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하고 있으나,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엔 대비로는 0.3% 가량 하락 중이다.

역시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로도 수요가 몰리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2.84%로 근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난민 정책을 둘러싸고 독일 연립정부가 흔들려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일 국채 수익률이 1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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