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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표기' 관련 미국 측 대화 요청 거절

기사등록 : 2018-06-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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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 항공사 홈피에 '대만'→'중국 영토' 표기 요구
백악관 "전체주의적 넌센스"…G2 무역 외 갈등 요소 늘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국이 미국 항공사 웹사이트에 대만 표기를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화 요청을 거절했다고 2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항공사를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 회사 홈페이지에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를 중국 영토로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에어캐나다,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에어 등은 중국 요청에 따라 홈페이지에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하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미국 백악관에서는 지난 5월 중국의 요청에 대해 "전체주의적 넌센스(Orwellian nonsense)"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아메리카에어라인, 델타 항공 등에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일부 업체는 앞서 대만 표기 수정 시한을 지난 5월25일로 연장한 데 이어 다시 7월 25일로 연장한 상태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5월 중국 외교부에 관련 문제 논의를 요청하는 외교 문서를 보냈으나 중국 외교부에서 거절했다고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건 외교 정책에서 확실히 이슈가 됐다"며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양국 항공사 협력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도 중국이 지난 25일 미국의 대화 요청을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국무부에서는 "실망했다"면서도 항공사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항공사들에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리는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의 지시에 따르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에 미국 기업들과 국민에 대한 위협을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홈페이지 운영에서 미국의 정치적 간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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