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위안화가 6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추가 손실에 대한 헤지 움직임이 분주하다. 투자자들이 위안화의 반등보다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각) 제프리스에 따르면 위안화 하락에 대한 손실 헤지 수요를 나타내는 달러 콜옵션 대비 위안화 풋옵션 가격 차이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 다른 지표인 역외 위안화 변동성 전망이 지난 2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이와 함께 위안화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 가격은 지난 2015년 8월 중국이 예상밖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위안화는 28일까지 11일 연속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 기간 낙폭은 4%에 달했다. 위안화 급락을 촉발시킨 미국과 무역 마찰이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완다의 스티븐 아이네스 트레이딩 헤드는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위안화 약세가 달러화에 대한 신흥국 통화의 추가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며 “주요국의 무역전쟁 속에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투자은행(IB)은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 기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한국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헤지 비용이 동반 상승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 혼란이 가중될 경우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2015년과 같이 과격한 형태를 취하기보다 점진적인 수준으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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