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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빅쇼트, 마침내 도래했나?" - WSJ

기사등록 : 2018-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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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앞으로 수 개월간 위안화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신문은 '허드온더스트리트'에 게재한 '위안화 빅쇼트(대규모 하락 베팅), 마침내 도래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시장이 또다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반영하며 주말 종가보다 약 1% 하락했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 밖에 경기 둔화와 무역 긴장 고조에 타격을 받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약세장에 진입했고 채권 시장에서는 기업의 채무불이행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지난 2015년 중반 시작됐던 대규모 위안화 매도세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대목이다. 당시 주식 시장 붕괴와 회사채 디폴트 급증,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는 위안화 가치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 위안화는 7% 급락했다. 지난 2015년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위안화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아직 중국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차이)는 불과 60bp(1bp=0.01%포인트)에 불과해 2016년 말 이후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달 중국 시중은행들은 외환 거래에서 190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2015년 말 1000억달러 이상을 매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는 투자자들이 위안화 보유에 상대적으로 만족한다는 신호라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 방어 능력에 대한 신뢰감이 강해진 이유 중 하나는 지난 2015년 폭락 이후 들어선 강력한 자본 통제 정책 덕분이다.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는 위안화 표시 자산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그럭저럭'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말까지 여러 중소 도시의 주택 가격이 18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집값은 최근 몇달간 탄력을 받고 있다. 비록 판매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재고는 여전히 낮아 시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주택 투기를 통해 돈을 벌고 기업들이 부동산 건설 및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한 현재 주식과 채권 시장의 약세는 위안화 폭락을 촉발하기에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위안화에 대해 너무 낙관하는 것처럼 보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위안 1년물은 6.6위안으로 현재 스팟(현물) 가격 6.5위안보다 소폭 위에 있다. 이에 WSJ은 이런 류의 만족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점차 통화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반면에, 연준은 긴축을 진행하고 있다. 무역 마찰은 심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상수지는 지난 1분기 2001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은 하반기에 추가로 둔화할 전망이다. WSJ는 "패닉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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