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위안화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는 가운데 중국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투자 손실이 불어날 뿐 아니라 금융시장 패닉 속에 디폴트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 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중인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3600억위안(214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 급증한 수치다.
시장조사 업체 ANZ 리서치는 중국 채권이 글로벌 벤치마크 채권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와 씨티WGBI 및 JP모간 GBI-EM은 내년 4월부터 중국 채권을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시킨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와 중국 금융자산의 최근 급락이다. 미국과 무역 마찰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지수 편입을 호재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저하된다.
중국 위안화는 최근 2주 사이 달러화에 대해 3% 이상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 대한 보복 행위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중국 언론은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위안화와 채권 하락으로 인해 이중 타격을 보는 셈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당분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 상승도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연초 이후 6월 초까지 중국 회사채 디폴트는 21건, 202억위안에 달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 사이에 11조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초 약 4%에서 최근 3.62%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편 자본 유출이 재점화될 경우 리스크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위기가 확산,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어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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