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무역갈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무역 불확실성에 기업 투자 감소"
불라드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불라드가 총재로 있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미주리주를 비롯한 7개 주의 일부와 아칸소 전체 지역 내 은행에 대해 책임지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무역전쟁으로 모든 경제 분야가 영향을 받겠지만, 특히 농업 분야가 타격을 받는다"며 "일부 공급업체들은 새로 도입될 관세의 위협을 빌미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신규 관세가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인데도 그렇다"고 말했다.
불라드는 "이를 보면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의사 결정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에 미칠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불라드의 판단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법인세 인하로 높아졌던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무역전쟁 우려에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스틱 총재는 "재계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클수록,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위험"
불라드 총재와 보스틱 총재는 미국 장단기 국채의 금리차 축소(플래트닝)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채권 단기물인 미 국채 2년물과 장기물인 10년물의 금리차가 축소되다가 역전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불라드 총재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이전부터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뢰할 만한 지표였다"며 "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위험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금리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인 반면, 장기 금리 하락은 시장 전망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두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정책 당국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의견 불일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쪽의 의견 불일치를 해소할 방법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연준은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나는 장단기 금리차를 매일 확인한다"며 "우리가 결과를 보장하는, 광범위한 시장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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