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로존 6월 인플레이션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안정목표치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비스 및 산업재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6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가 전년비 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1.9%에서 상승했으며 ECB의 안정목표치인 '2% 부근'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돼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020년까지는 ECB의 안정목표치에 지속적으로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1.2%로 5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된 탓이다.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비 1%로 5월의 1.1%에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산 매입 규모를 9월까지 300억유로로 유지한 후 10~12월에는 150억유로로 줄인 뒤 12월 말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행 사상최저 금리가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급격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함과 함께 이제 통화정책이 금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글로벌 무역전쟁, 경제성장세 둔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유로존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는 만큼, ECB가 금리인상 시기를 더 늦출 가능성도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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