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그동안 추천받은 비대위원장 인사 40명 중 5~6명을 추려내기 위한 압축 작업에 들어간 것.
이에 따라 추후 선출될 비대위원장의 역할과 권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연내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이 실질적인 당 대표이자 차기 보수의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비대위원장 인선 돌입…17일 전국위에서 확정
3일 자유한국당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는 3차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압축 작업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3일 3차회의를 가졌다. 2018.7.3 jhlee@newspim.com |
김성원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전체 추천 리스트를 놓고 한분 한분에 대한 준비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면서 "당내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분과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잘 짚을 수 있는 분들을 폭넓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비대위원장을 추려 이번 주말까지 5~6명을 선발한 뒤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원장 선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회의 역할 및 권한 범위에 대한 논의도 물밑에서 오가고 있다. 전권을 갖는 혁신 비대위가 될지,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 임시적으로 운영될 비대위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 전권 혁신위 가능성 커…"비대위원장, 실질적인 보수 수장 될 것"
다만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권한을 갖는 '전권 혁신위'로 가게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에게 '칼자루'를 쥐어주겠다고 언급한데다, 안상수 준비위원장까지 올해 중 전당대회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7.02 kilroy023@newspim.com |
안 위원장은 "전당대회라는게 전국을 순회하며 사람을 모으는건데, 몇천명 당원들이 와서 투표를 하고 권력다툼 하는 식으로 보여지는게 좋지 않다고 본다"면서 "그게 무슨 실익이 있겠나. 비대위원장을 잘 선출해서 당을 잘 운영하고 적당한 기회에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내부적으로 친박계 의원들 몇 분 빼고는 대부분 전당대회를 바로 열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그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 6개월의 시간이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진다. 그 시간 동안 비대위원장이 당을 잘 수습해서 지지율을 25~26%까지 끌어올리면 차기 보수 중심인물로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기다가 김성태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비대위원장에 칼자루를 쥐어주고 지지해주겠다고 언급하지 않았나. 그럼 결국 비대위원장이 실질적인 당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과 같다"면서 "과거 김희옥 비대위원장 시절은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 권한을 생각보다 더 많이 가지고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6개월의 시간 동안 정부를 견제하면서 당의 변화를 주도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림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내년에 여는 것도 사실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의총에서 의원들과 논의를 거칠 것"이라면서 "비대위원장에게 어느정도의 권한을 줄지에 관한 것도 필요하면 의총에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 지금은 다양하게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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