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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사후관리하면 재발 위험 절반 '뚝'

기사등록 : 2018-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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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결과 발표
1회 접촉 시 위험도 15.6%→4회 접촉 시 6.3% 급감
올해부터 서울의료원 등 10개 병원 응급실 추가 시행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최근 이혼 등의 가족갈등으로 두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A씨는 20대에 조울증이 발병해 20년간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위험에 빠진 A씨를 구한 것은 인근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사례관리자 B씨다. B씨는 이혼 후 생계가 곤란해진 A씨에게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장기적인 사례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A씨는 삶의 의지를 되살려 살아가고 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자살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 횟수에 따른 전반적 자살위험도 변화[자료=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중앙자살예방센터와 '2017 응급실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2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사람에게 상담 및 사례관리 등 사후 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됐다.

사업을 수행한 총 42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1만2264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 중 과거 자살을 시도한 비율이 35.2%(3016명)에 달했고, 응답자 대부분이 6개월 내에 다시 자살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사후관리서비스에 동의하고 사후관리 접촉이 4회까지 진행된 자살시도자 총 3999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 전반적 자살위험도는 1회 접촉 시 15.6%(567명)에서 4회 접촉 시 6.3%(231명)로 감소했다.

자살계획이 있는 경우는 1회 접촉 시 3%(119명)로 나타났지만 4회 접촉 시 1.3%(52명)로, 자살시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6%(63명)에서 0.6%(23명)로 각각 줄었다.

이 밖에도 알코올 사용문제와 스트레스 요인, 식사와 수면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1회 접촉 시보다 4회 접촉 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한창수 중앙자살예산센터 센터장은 "이번 결과를 살펴보면 자살시도자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후관리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적절한 치료 제공과 사회·경제적 지원으로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올해부터 52개 병원 응급실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사업수행기관으로 새롭게 선정된 기관은 서울의료원, 중앙대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명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성가롤로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제주한라병원등 10곳이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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